제목 : MS의 자바 지원 중단에 대한 Sun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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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27 오후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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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S의 윈도 XP에 자바 버추얼 머신(Java Virtual Machine: JVM)을 탑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자바 개발사 Sun이 발끈하고 나섰다.
Sun은 사내 공문을 통해, “MS는 JVM을 자사의 OS로부터 교묘하게 삭제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Sun과 자바 공동체에 깊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MS의 결정은 자바를 이
용하고 있는 수많은 소비자와 개발자들에게 피해를 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는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양키 그룹(Yankee Group)의 분석 전문가 닐 골드먼(Neal Goldman)은 MS의 이번
결정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골드먼은 최근 Sun과 MS의 자바 개발툴에 대한
법정 소송 덕분에 MS가 Sun의 구식 자바 기술만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 점을 지적하며,
MS로서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평했다.
골드먼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은 먼저 ‘저런, MS가 우리들이 윈도에서 자바
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 분명하구만. 완전히 시장 제패를 위한 또 다른
음모 아냐?’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Sun과의 합의를 통해
MS는 최신 버전의 자바 기술을 자신들 마음대로 출시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나라도,
만일, 옛날 구식 버전 자바만 써야 하는 형편이라면 아예 아무것도 탑재하지 않은 시스템을
출시할 것이다.”
그러나, Sun은 이런 의견이 허울 좋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MS가 그간 자바가 일궈 놓은 기술적 혁신들을 무력화 시키려는 의도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
났다. 미국 반 독점 소송에서도, 최근 항소 법원의 평결에서도 MS는 기술 회사들이 자바를
개발하고 배포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은 사실이 증거 자료로 밝혀진 바 있다.
“그리고 이번 MS의 결정이 우리 Sun과의 법정 합의 때문이라는 데에는 아무 근거가 없다.
Sun은 이미 MS가 JVM을 향후 7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바 있다.”
Sun의 대변인 데이빗 하라(David Harrah)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Sun이 MS에 대해 소송을 건 것은 MS가 윈도 플랫폼에서만 작동되는 비호환적인 자바를
개발했기 때문이었다. MS는 우리와 소송이 진행되는 중에도 JVM을 쓰게 해달라며 협상을
요구해 왔고, 결국 우리는 합의를 통해 JVM을 7년간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그러던
MS가 이제 와서 JVM을 윈도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MS는 자신들이 쓸 수 있도록 허가 받은 JVM은 옛 버전이고, 따라서 자신들은 윈도
XP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서 JVM 최신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라며 항변했다.
윈도 XP 사용자들은 Sun이나 IBM 사이트에서 얼마든지 자바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이전 버전의 윈도 사용자들이 XP로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옛 버전 JVM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하지만 소규모의 자바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POSSIE (People for Open, Safe and Secure
Internet and Email) 그룹은 이런 MS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POSSIE는 성명을 통해, “최근 개발자들의 자체 테스트 결과 XP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
우저는 Sun이나 IBM에서 배포하는 JVM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윈도 98, 2000, NT 사용자들이 XP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JVM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테스트 결과, 윈도 XP의 브라우저는 여전히 이전 버전의 JVM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MS의 대변인의 주장은 이와 달랐다. “그렇지 않다. 우리도 자체 테스트를 해 보았는
데, XP 브라우저 상에서 IBM과 Sun의 JVM을 제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으며, 정상적으
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 대변인은 또한 MS가 스스로 배포한 이전 버전의 JVM을 XP 업그레이드에서 막아버릴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Sun의 대변인, 하라 역시 Sun은 JVM이 윈도 XP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어쨌든, Sun은 MS가 앞으로 아무리 자바 기술을 ‘생매장’하려 획책해도, 자바 기술은 꾸준
히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un은 이미 700만 정도의 웹 사이트가 자바 애플릿을 사용
하고 있으며, 수많은 무선 기기에서도 자바가 적극 도입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라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자바는 어느 하나의 기업이, 비록 MS라 할지라도, 결코
막을 수 없는 대세다. 자바와 MS의 닷넷은 결국 서로 공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MS가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Sun은 MS의 결정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윈도 플랫폼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Sun은 앞으로 PC 생산 업체들과 협상을 통해 JVM를 윈도XP에 (10월
25일 출시 이전에)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제공 : 코리아인터넷닷컴, 2001년 07월 24일
저자 : Thor Olavsrud